🍊일본 소도시 ‘마쓰야마(마츠야마)’ 여행 2 (관광편) : 산책패스 우치코 오즈 시모나다
1 준비편 포스팅에서 항공, 호텔, 셔틀, 전반적인 코스 계획 등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nooncholee.tistory.com/15)
대학 친구 니주와의 여름 마쓰야마 여행!
나는 24.07.31~24.08.02 2박 3일 머물렀다. 날씨가 매우 더웠지만, 그만큼 하늘이 파랗고 아름다워 주변 경치들이 모두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산책패스로 다녀온 관광코스를 간단하게만 소개해 본다~
산책패스 (2일차 코스)
3,600엔으로 JR 마쓰야마에서 구매 가능.
우리나라 내일로와 같이 패스권만 있으면 목적지에 따라 별도 차표 구매 없이 자유롭게 JR 열차 탑승이 허용된다.
(1편에서도 기입해 두었으나, 전철 내 좌석 시트 위쪽에 흰색, 파란색 천이 각 다른데 기억으로 파란색이 예약석이라 못 앉았고 흰색 천이 있는 좌석에만 착석 가능)
각 역에서 열차시간 확인 가능하나, 우리는 하기와 같이 이동했다.
a. (09:07) 마쓰야마 → 우치코 / b. (12:52) 우치코 → 이요오즈 / c. (17:06) 이요오즈 → 시모나다 / d. (19:38 막차) 시모나다 → 마쓰야마
a. (09:07) 마쓰야마 → 우치코
역에 들어서서 호빵맨 친구들을 구경한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육교처럼 반대편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않고 그 행선에서 타면 된다. (착각해서 넘어갔다가 기차 놓칠 뻔함)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았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자연과 간혹 보이는 구옥들이 아름다웠다.
우치코는 정말 조용하고, 깨끗하게 잘 정리된 동네였다.
골목마다 현대식 주택들도 아름다웠고 옛거리 보존지구로 넘어가면
시간여행을 한 듯 목조식 구옥들이 줄지어 있어서 시선을 옮기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미하가 저택이다.
골목에 큰 저택이 있어 당연 눈에 띄었는데, 공항에서 준 입장권으로 무료 관람 가능하며, 한국어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셨다.
우치코는 옛날 '목랍' (옻나무의 열매와 가지를 찧어 만든 납)의 유명지로 목랍으로 만든 양초, 화장품 각종 왁스 산업이 활성화되었는데,
그 핵심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이 가미하가 저택이었다.
b. (12:52) 우치코 → 이요오즈
스즈메의 문단속의 모티브 장소로도 유명하다는 이요오즈! 사실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지 않았는데,
니주가 애니메이션 장면 중 오즈성이 풍경으로 나오는 부분을 보여주었다. 너무 닮아서 놀랐잖아~~
사실 우치코도 끝까지 올라가려면 높았지만 오즈역의 경우,, 정말 오즈성까지 너무 멀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역 맞은편에 버스 정류장도 있으니 참고!
우연히 만난 한국인 대학생 분과 스몰 톡하면서 택시를 무사히 겟!하여 오즈성에 도착했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더 제대로 여유 있게, 체력적으로 손실되지 않게 보고 싶어서 니주와 나는 정말 느긋~~ 하게 명소와 거리들을 둘러보았다.
(보통 2시간 정도 관광하고 15:35 시모나다행을 많이들 타시는 것 같던데 우리는 17:06 행을 탑승했었다)
오즈성은 높은 지형에 건축되어서 마치 등산 후 정상에 오른 것처럼 한눈에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큰 강도 굽어 흐르는데, 나중에 가류산장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뭐랄까 전반적으로 안동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아름다운 곳!
오즈성 역시 공항에서 제공한 티겟으로 무료입장 가능하였으나, 성의 가장 높은 천수각은 추가 금액이 필요했다.
나와 니주는 천수각까지는 가지 않았고, 대신 옆으로 있는 망루로 갔다. 양 옆의 망루 역시 중요문화재로 충분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성을 감상하고 난 후에는 가류산장으로 향했다. 계속 강조하지만 우치코, 오즈 모두 명소로 향하는 길들이 주는 정취가 크다.
깨끗하고, 잘 보존된 구옥들과 하늘이 계속 영화 속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본인이 가치를 느끼고 행복감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가류산장은 내 기준 2일 차 가장 아름다웠던 곳으로, 나와 니주는 가류인 마루에 한참 앉아 있다 왔다.
역시 공항에서 받은 입장권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했다.
소개 템플릿에도 일본건축의 정수라고 되어 있을 정도로 가류인 (본채 느낌)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눈 닿는 곳 모두 초록이다.
가류인에서 후로안(정자 느낌으로 바로 아래 강이 뻗어 있다.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무서울 수도 있겠다.)까지 이어지는 돌 정원에 마음을 뺏겼다.
길을 따라 겉면에 다양한 무늬들이 있는 크고 평평한 돌들이 배열되어 있는데,
자연 속에서 이끼와 어우러진 돌들을 밟으니 꼭 다른 세상의 땅을 밟고 있는 듯했다.
c. (17:06) 이요오즈 → 시모나다
이후 우치코의 길들을 둘러보다가 카페에 들러 휴식 후 시모나다로 향했다.
이동 거리 중 가장 오래 걸린 곳으로, 차창밖으로 바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좀 설렜다. 덜컹이는 기차와 함께 물결이 흔들렸다.
짙고 푸른 바다가 아니라, 연하고 맑은 느낌의 바다였는데 내리면 정말 조그마한 시모나다 역 딱 하나만 나온다.
작은 역 내부에서는 시모나다 마스코트? 로 보이는 야옹이 캐릭터 모양의 자석도 갓챠로 판매하는데,, 너무 귀여와서 2개를 데리고 왔당 ㅎㅎ
(현재 우리 집 현관에 잘 붙어 있는 중!) 이외 키링 등 관광품들을 소소하게 판매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근처에 카페나 식당은 전혀 없고 철길과 작은 기차역 특유의 감성만 있다.
때문에 다채로운 것을 희망하거나 체력적 소모를 불호하는 이에게는 그저 그런 바다가 될 수 있겠으나,,
나는 180도로 정말 넓게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았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바다로 향하는 기찻길이 있다고 하여 니주와 나는 찾아 헤매다가 먼발치에서만 얼핏 보고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빠르게 되돌아왔다.
정말 노을이 그라데이션으로 넓게 뻗어나가는데, 자연이 주는 광활함과 감동이 실로 대단했다.
참고로 여름이라 그런지 날이 어두워지자 주변에서 가장 밝은 역으로 벌레가 아주 많이 등장했다.>-ㅜ
늘 설렘을 갈망하던 내게 자연만으로 충분히 두근거렸던 하루였다.